니가 좀더 크면 알게되겠지만, 아빠의 축구사랑은 좀 크다.
그런데 너에게 축구공을 자주 주는 것이 꼭 축구를 사랑해서만은 아니다.

이 아빠가 걷고 뛰기 시작하면서 니 할아버지가 공을 굴려주면 뻥뻥 차곤 했다. 그 기억은 아직도 또렷하다.
그러던 어느 날, 니 할아버지가 옛 집이 있었던 상암동 공터에서
동네 아이와 형들을(주로 형들이었다) 모아 발야구를 했다.
그리고 이 아빠에게는 특별히 차기 좋게 공을 굴려줘서 안타치고 나가게 해 주었다.

왜 할아버지가 아빠랑 같은 편을 안해주나 하는 아쉬움에 경기가 끝나고 아빠가 할아버지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.
그랬더니 할아버지가 "우리 아들 홈런치라고" 라고 답해주셨다.

그때의 생각이 자주 난다.
니가 세상이 나온 후부터는..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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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인 사랑

Posted by 인 사랑
인아
혹시 니가 나중에
축구선수가 되서 누가 언제부터 축구를 했냐고 묻거는 이렇게 대답해도 된다.

"전 태어난지 60일만에 축구공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습니다."

그런데 이 대답에 의심품는 이가 많을 수 있단다. 
60일만이면, 앉는 건커녕 겨우 목을 가눌까 말까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. 

의심품는 이에 대해 가타부타 이야기를 나눌 필요는 없단다. 
조용히 인터넷이 되는 곳으로 그 의심품는 이를 정중히 모시고 와서
이 동영상을 보여주거라! ㅎㅎ
너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입증할 것이니라~~~



Posted by 인 사랑